영하 –13° 맹추위 강물에 뛰어들어

9일 강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남양주경찰서 조안파출소 정희준 순경.
9일 강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한 남양주경찰서 조안파출소 정희준 순경.

시보(試補) 기간도 채 마치지 않은 새내기 경찰의 활약으로 익사 직전의 한 여성이 목숨을 건졌다.

10일 남양주경찰서 조안파출소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49세 여성을 9일 북한강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

9일 밤 8시47분경. 경찰은 택시에서 내린 여자 승객이 남양주시 조안면 한 카페 앞에서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우연히 승객의 통화 대화를 듣던 기사가 목숨을 끊을 것이라는 여성의 격앙된 목소리에 놀라 여성을 뒤쫓았던 것이다.

동시에 카페 주인도 여성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경찰에 신고 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조안파출소 김동일 경사와 정희준 순경은 8시51분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곧바로 구조 활동에 나섰다.

정 순경은 김 경사가 플래시를 비추고 있는 상황에서 제복을 입은 채로 주변에 있던 호스 하나에 의지해 수심 2m 가까이 되는 강물로 뛰어들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여성은 물가로부터 10미터 가량 강 가운데로 진입한 상태로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한 경찰은 도착한 119대원에게 여성을 인계하고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경찰은 밤 기온이 영하 –13°인 상황에서 조금만 늦었더라도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8월 임용된 정희준 순경의 활약으로 신속한 구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목숨을 건진 여성은 평소 가정문제로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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