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19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대해 각계의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 정객이 영화 ‘더 킹’의 후기를 기고했다. 필자의 동의를 얻어 일부 내용을 편집했다. 기고의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전체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견제장치 없는 무소불위의 공적인 칼을 쥐고 있는 정치검사들이 권력과 결탁 또는 권력을 이용하면서 자신들의 출세욕과 사리사욕을 채워가는 대한민국 정치검사들의 민낯을 드러내는 현대사 이야기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그들은 왕의 입맛에  맞게 보관하던 범죄파일을 적절하게 공개하여 여론을 조작하는 정치엔지니어들이다.

조직이기주의를 위해  '라인'을 구축하여 범죄 집단 못지않은 패거리를 구축한다.

스스로 왕의 시녀로 전락하여 정적을 제거하는 칼춤을 추면서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왕의 라인'을 찾거나 만들어 가려 한다. 때로는 조폭조직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경쟁세력을 제거하거나 사욕을 채우는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

왕은 정치검사들의 칼과 기득권 언론의 펜으로 여론을 조작해서 만들어 가는 작품인가?

쓴 웃음 속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에 잠긴다.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자 정권의  실세 김현철을 등에 업고 전 정권 6공의 황태자 박철언을 처단하고 일약 '모래검사'로 스타검사가 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검찰개혁에 실패하고 퇴임하여 시골에서 조용히 유기농운동이나 하려는 힘없는 전직 노무현 대통령에게 200가지 질문과 칼질로 망신을 주어 정치적 살인을 자행했던 우병우.

수십 년 동안 권력으로 각종 불랙리스트를 만들어 돈과 칼로 국민을 길들이려 했던 정치엔지니어 김기춘.

이들의 '라인' 품속에서 특권을 누려오다 촛불에 눌려 보신하려는 현 검찰 수뇌부들.

쓴 미소 뒤로 이들이 오버랩 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무전유죄 유전무죄' 부정의는 시퍼렇게 살아 있다. 오늘 새벽, 특검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재판부의 기각결정으로 풀려난 이재용을 보라.

법리를 떠나 사법부는 그들 앞에만 서면 왜 작아지는가?

박영수 특검의 정의로운 칼날에 국민들이 환호한다. 현재 기댈 데는 특검밖에 없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힘은 역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더 응원해야겠다. 힘내라 특검!

그런데 꼭 특검이어야 하나?

이제는 일반 검사들의 정의로운 칼을 기대해보지만 그들에겐 기대할 수 없다. 국민의 힘으로 검찰을 강제로 개혁시킬 수밖에 없다.

공동체의 가치를 외면하는 일그러진 엘리트들의 민낯을 보면서 몹시 씁쓸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치 검사들을 수술할 수 있는 힘은 국민의 힘밖에 없다. 사욕을 채우는 칼이  아닌 정의로운 칼의 힘은 특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즉 '투표가 칼이고 정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조인성, 정우성, 류준열 라인업에 김의성, 김아중, 배성우의 소름끼치는 명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의 왕은 과연 누구일까?」

이광호 남양주시민아카데미 이사장
이광호 남양주시민아카데미 이사장

-글쓴이 이광호

현 남양주시민아카데미 이사장/ 현 한국문화브랜드연구소 대표/ 전 남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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