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감염 우려, 종사자 1만2천여명 예방접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AI 발병 건수가 늘어나 도 가금류 농가에 큰 시름을 안겨 주고 있다.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28일 기준 이미 8곳에서 AI가 의심신고가 들어와 H5N6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H5 양성 판정 이후 N type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20일 양주시 백석읍을 시발로 22일 포천시 영북면, 25일 이천시 설성면, 25일 안성시 대덕면, 26일 양주시 백석읍, 27일 이천시 부발읍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와 양주, 포천은 H5N6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천, 안성, 양주는 H5 양성 판정을 받았다.

28일에는 평택시 고덕면과 양주시 백석읍에서 또 의심신고가 들어와 둘 다 H5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같이 급속도로 AI가 확산됨에 따라 28일 기준 이미 40여만수가 살처분 됐으며 70여만수가 살처분 될 예정이다.

예사롭지 않은 AI 확산 속도에 경기도는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의심축 발생농장 닭을 예방적으로 살처분 하는가 하면 농장 관계자 예방접종에도 나섰다.

28일 경기도는 AI 확산에 따른 인체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도내 가금류 직접종사자 1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28일부터 도내 2,797개 가금류 농장 종사자와 가족 7,547명과 9개 도계장 종사자 4,344명 등 총 11,891명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H5N6형 AI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 동안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 사망할 만큼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사람 간 전파사례가 없고 사망자 전원이 직접 닭을 기르고 도계(屠鷄)하는 직접종사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 선제적 예방조치”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5세 미만과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독감백신 접종대상이고, 이미 접종을 받은 사람도 상당수 있어 실제 대상자는 더 적을 수 있다면서 대상자를 신속히 선별해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도는 양주와 포천 AI발생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에 나섰던 134명을 대상으로 독감백신과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를 투여하는 등 혹시 있을 모를 인체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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