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출동 전 창문 뜯고 화재차단

“번개탄 타는 냄새가 나요.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어요. 그런데 집안에 사람이 있어요”

2월 3일 밤 10시 55분경.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가 구리경찰서 인창지구대에 전달됐다.

경찰은 2km 거리의 한양대병원 뒤편 3층 다세대 주택으로 신속히 출동했다. 신고 3분 만에 도착한 다세대주택 지하 1층 창문에선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나고 있었다.

인창지구대 황현성 경사(우)와 유연준 경장(좌)
인창지구대 황현성 경사(우)와 유연준 경장(좌)

인창지구대 황현성 경사와 유연준 경장이 다급하게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선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주민의 신고에 의하면 분명히 집안에 사람이 있는 상황이었다. 황 경사와 유 경장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창문을 뜯고 실내로 진입했다.

현장에는 아직 119 대원들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 연기가 화재로 이어질 경우 황 경사와 유 경장의 신변도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형사는 실내로 진입해서 바로 연기 원인을 차단했다. 가스레인지 위에는 내용물 없이 거의 타 버린 주전자가 발견됐다.

암 투병 중인 형을 위해 약을 달이던 문모(59, 남) 씨가 약재를 넣은 주전자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그만 깜빡 잠이 든 것이 연기의 원인이었다.

경찰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현장출동과 대응으로 화재참사를 막았다고 안도했다.

이날 문씨는 안전하게 구조됐으며 큰 재산피해도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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