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30일 남양주시에 최고장에 대한 답변 보내

키 쥐고 있는 서강대 재단? 남양주시 대응 ‘관심’

오매불망 남양주시의 염원으로 시작된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설립 문제가 연이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서강대와 남양주시간 기본협약을 근거로 추진돼온 남양주 이전 사업은 지난해 10월 남양주시가 산업은행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비교적 순조로운 일정을 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재단 이사회가 ‘대학 위치 변경 (일부 이전) 계획서 교육부 제출’ 안건을 두 차례 보류하면서 이때다 싶은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서강대 학생들이 이사회에 명확한 입장과 대안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는 등 학내 갈등이 촉발됐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총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런 좌충우돌 국면은 의외로 빠르게 진정될 수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 남양주시 입장과 궤를 같이해 보였던 서강대 학생회는 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남양주캠퍼스 설립에 대해 찬성과 반대 어느 쪽 입장도 아니라고 중립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게다가 이제는 남양주 일부 이전 계획안 이사회 승인 보류로 그동안 원성을 한 몸에 받았던 이사회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시각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서강대 한 커뮤니티에는 “무조건 찬성하라고 재단 이사회를 압박하는 것은 도박을 하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 재앙에 가까운 일이다”라는 글이 2일 게재돼 관심을 끌었다.

이 학생은 같은 글에서 남양주캠퍼스 찬성이지만 무조건 찬성은 아니라면서 “남양주시 좋은 일 시킬 필요 없다. 결국은 돈 싸움이다. 우리끼리 다투지 말고 남양주캠퍼스 문제만큼은 모두 합심해 남양주시를 압박하는 것이 해결책이다”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전환은 학생들 사이에서만 감지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남양주캠퍼스 설립 실무를 전담한 기획단 단장과 남양주캠퍼스 설립을 진두지휘했던 유기풍 총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학내에선 이렇다 할 동요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이런 소강상태가 일시적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사회가 일단 학생들에게 성의 있는 답변을 해서 지금 주춤한 상태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으면 다시 시위가 본격화 될 것이란 것.

한편 이 와중에 재단 이사회는 남양주시가 지난 8월말 보낸 최고장에 대해 9월 30일 또박또박 입장을 밝힌 내용증명을 남양주시에 전달했다.

재단은 9월 30일까지 대학 위치 변경 (일부 이전)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지 않을 시 법적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최고장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문서상 명확히 했다.

또 남양주시가 남양주도시공사와 서강대 남양주캠퍼스 설립기획단을 통해 재단에 전달한 (500억원) 추가지원에 대한 사항은 시의회 의결을 거치는 등 문서상으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현재 남양주시는 재단에 보낼 회신을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치는 등 어떤 수위와 내용으로 재단에 남양주시의 입장을 밝힐지 고심하고 있다.

남양주시가 재단 이사회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 또 재단은 이달 13일 열리는 이사회에 어떤 안건을 상정할지 등 남양주시와 서강대 재단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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