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외부 세계와 차단, 식량·물 부족 영양실조・사망률 높아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나이지리아 보르노州에서 인도적 재앙이 드러나 현재 피난민 최소 50만명에게 식량·의료·물·거처 지원이 시급하다며 각 구호 단체들의 긴급 구호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MSF에 따르면 나이지리아군이 이 지역 마을에서 점차 통제권을 되찾는 가운데 보코하람(이슬람 무장 단체) 세력 아래 있던 도시와 마을에서 피난민들의 긴급 상황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사람들이 길게는 2년 가까이 외부 세계와 차단돼 왔으며 현재 군의 통제를 받는 도시에 머물고 있는 피난민들은 전적으로 외부 구호 지원에 의존해 있는 상황이다.

MSF 운영국장 이사벨 드푸르니(Isabelle Defourny) 박사는 “구호 단체들이 대대적인 구호 활동을 전개해 이 인도적 긴급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며 "식량이 충분치 않고 이로 인해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6월 21일 MSF는 보르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바마(Bama)에서 영양실조와 사망률이 극단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 유령도시나 다름없는 바마에서는 1만명 남짓한 주민들이 캠프에 머물러 있고, 보르노 주의 여러 지역처럼 바마 역시 군의 호위 속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영양실조 치료센터(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센터(사진제공=국경없는의사회)

당국은 취약 계층 위주로 구성된 약 1500명을 바마에서 대피시켰고 식량 지원도 늘였다. 하지만 MSF가 확인한 결과 캠프에 있는 아동의 15%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또한 긴급 상황이라 할 만한 기준치보다 훨씬 높았으며, 최근 3주 사이 발생한 사망자만 해도 약 40명에 달한다.

7월 19일 MSF 한 팀은 사망 사고를 급속히 낮추고 영양실조 환자도 줄이기 위해 바마에 도착했다. 이 팀은 상태가 가장 심각한 환자들은 마이두구리(Maiduguri)로 이송할 예정이라며, 이에 못지않게 시급한 일은 캠프 내의 물을 공급하고 위생 여건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MSF에 따르면 바마는 긴급 지원이 필요한 보르노주의 여러 지역사회 중 한 곳에 불과하다. 몬구노(Monguno) 시에는 15만명이 살고 있으며 그중 6만5000명이 피난민으로 이곳은 이미 2015년 1월부터 의료 지원 없이 지내오는 실정이다.

드푸르니 박사는 모든 정황을 볼 때, 다른 도시의 사람들도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도 식량과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F는 때와 장소가 허락되는 한 다른 현장 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바마 디크와(Dikwa) 등의 도시를 포함해 그 밖에 교전선에 가까운 지역들의 경우 보코하람의 공격에 취약해 접근도 제한적인 편이다.

MSF는 보르노주의 수도 마이두구리로 피난민들이 매일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이들에 의하면 떠나온 곳은 식량을 구하지 못해 몹시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 Medecins Sans Frontieres)는 1971년 적식자 구호에 한계를 느낀 의사들과 기자들이 프랑스에서 결성한 비영리 독립단체로 인도주의적인 국제 구호 활동으로 서울평화상(1996년), 노벨평화상(1999년)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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