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 주는 엄마・아빠 그리고 더책

남양주시에 더책을 처음 도입한 도농도서관 김동관 주무관이 더책 어린이도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남양주시에 더책을 처음 도입한 도농도서관 김동관 주무관이 더책 어린이도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유사 이래 인류를 관통하는 지혜와 사상은 대부분 책을 통해 전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독서의 중요성만큼 자주 강조되는 얘기도 없다.

그러나 독서는 이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돼버렸다. 도처에 읽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책을 읽는 사람이 계속 줄고 있다.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말초적이고 선정성이 짙은 일회성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다시 책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요원해 보인다.

그러나 남양주시 도농도서관은 독서문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독서방법(‘더책’)을 도입했다. 책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책을 읽어준다. 읽기가 시작되면 스마트폰을 옆에 놓고 책장만 넘기면 된다. 도서관에서는 이어폰을 꼽고 들으면 되고 집에서는 책을 빌려 유무선 스피커로 가족과 함께 들으면 된다.

남양주시가 도입한 더책은 이북(e-Book)과는 다르다. 이북은 액정화면을 통해 독서를 하는 것이지만 더책은 책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듣는 방식이다.

더책은 특히 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직접 들어보니 구현동화가 따로 없다. 남양주시에 더책을 처음 도입한 도농도서관 김동관 주무관은 전문성우가 녹음해서 음원의 품질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리 미디어가 발달해도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다만 책을 자주 읽어주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 등의 경우는 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준 뒤 더책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주무관에 따르면 음원을 녹음한 성우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책을 읽어 주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어린이들과 한글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다문화 가정 등 외국인, 시각장애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양주시는 더책을 도농도서관에서 수개월 시범운영한 뒤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으면 관내 다른 도서관에서도 더책을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더책 도서는 도농도서관(031-590-2586) 1층 어린이자료실에만 274권 있다.

더책 도서는 일반 책에 RFID 패드가 부착된 방식으로 더책 앱을 받은 뒤 스마트폰 NFC 기능을 켜서 들으면 된다. 

더책을 개발한 미디어창비(창작과비평 계열사)에 따르면 현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 전국 135개 공공도서관과 전국 초교 560곳, 또 여러 중고교에 더북이 보급돼 있다.

더책에 참여하고 있는 출판사는 국민서관, 길벗어린이, 낮은산, 노란우산, 논장, 다섯수레, 뜨인돌, 도서출판다림, 롱테일북스, 도서출판마루별, 문학과지성사, 리틀씨엔톡, 보리, 도서출판북극곰, 비룡소, 보림, 사계절, 소년한길, 사파리, 씨엔씨에듀, 시공주니어, 양철북, 아름다운사람들, 창비, 어린이작가정신, 책속물고기, 책읽는곰, 천개의바람, 초록개구리, 청어람미디어, 토토북, 키즈김영사, 푸른숲주니어, 풀빛, 한림출판사, 바우솔, 현암사 등 49곳(6월 30일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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