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박영순・김점숙 웅변

김점숙(더민주) 구리시장 재선거 후보가 1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윤호중(더민주) 총선 후보 등과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김점숙(더민주) 구리시장 재선거 후보가 1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윤호중(더민주) 총선 후보 등과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김 "GWDC 행자부 투자심사 5월에서 8월로 다시 연기"
해외투자그룹, 지난 2월 GWDC 지연 시 투자협정 철회 최후통첩
박 전 시장과 김 후보 당선 후 확실추진 주장...외투 "선거결과 지켜보겠다"
김 후보, 잔여 임기 내 GWDC 착공 확신

구리시장 재선거 더민주당 후보인 김점숙 후보의 개소식이 19일 열렸다.

박영순 전 시장의 부인인 김 후보의 개소식에는 같은 당 총선 후보인 윤호중 의원은 물론 국민의당 총선 후보인 정경진 후보와 김 후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백현종 국민의당 구리시장 재선거 후보도 개소식에 참석했다.

또 김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른 권봉수 전 구리시의회 부의장과 박석윤 시의원, 민경자 시의원도 자리에 함께 했고, 신동화(더민주) 구리시의회 의장과 같은 당 소속 광역의원인 안승남 도의원도 참석해 국민의당 후보를 제외한 더민주 인사 전원이 축사를 이어 갔다.

이런 이례적인 상황은 모두 박 전 시장의 영향력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당 백 후보는 박 전 시장이 시장 재임 시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를 진두지휘할 동안 관이 할 수 없는 민간영역에서 GWDC를 총력 지원한 이력이 있어 박 전 시장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또 국민의당 정경진 총선 후보도 이런 저런 인연으로 박 전 시장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로 낯가리는 생경한 관계라고는 볼 수 없다.

이렇게 박 전 시장의 영향권 아래 있는 인사들의 대거 참여로 개소식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더민주당 인사들은 권봉수 전 부의장을 제외한 대부분 인사들이 웅변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힘찬 웅변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의 축사에 앞서 김 후보가 먼저 인사말을 했다.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퇴임으로 GWDC 사업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초 금년 2월로 예정돼 있던 행자부의 투자심가가 5월로 연기됐다가 다시 8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 해외투자그룹이 GWDC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약속 했던 30억달러(3조4천억원) 투자협정을 철회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것을 자신이 출마해서 당선 후 남편과 함께 사업을 예전처럼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간청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후보는 GWDC 사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박 전 시장과 자신은 김 후보 자신이 선거에 나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박 전 시장과 자신은 2년 내 첫 삽을 뜨는 등 "GWDC 사업을 살려내고 착공까지 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과 김점숙 구리시장 재선거 예비후보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박영순 전 구리시장과 김점숙 구리시장 재선거 예비후보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구리시 총선 주자인 윤호중 의원은 축사에서 "처음에는 김점숙 후보를 많이 걱정했지만 김 후보는 100% 국민경선을 통해 당당히 1위를 차지했고 그 결과에 모두 깨끗하게 승복했다"면서 "이렇게 똘똘 뭉친다면 승리는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선거 승리를 웅변했다.

신동화 의장은 "올해로 시 승격 30주년을 맞이했다. 구리시를 반석에 올려놓은 박영순 전 시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점숙 후보의 승리가 박영순 전 시장의 승리이므로 모두 다 같이 길거리로 나가 김점숙 후보가 가지고 있는 구리시의 청사진을 널리 홍보해 달라"며 "구리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3선 국회의원이 나오면 화룡점정이므로 윤호중 후보와 나란히 당선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동반 승리를 요청했다.

안승남 도의원은 "항간에는 구리가 북한도 아닌데 세습을 하느냐는 불평 섞인 소리도 들리지만 미국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힐러리 후보가 출마했다는 점을 상기하자"고 세간의 우려에 일침을 놓았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축사 릴레이를 끝으로 이날 김 후보 개소식은 성황리에 종료됐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 전 시장은 개소식 동안 축사에 따른 답례 인사만 있었을 뿐 특별한 액션은 없었다. 박 전 시장은 행사 후 김 후보와 함께 참여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당 구리지역위는 구리시의 경우 구리시장 재선거와 총선이 함게 치러지는 만큼 공동선대본을 구성하기로 했다. 공동 선대본부장으로는 서형렬, 안승남 도의원과 신동화, 박석윤, 민경자, 임연옥 시의원이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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