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정권교체 위해 동북부벨트 꼭 필요하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과 지역 시도의원들이 1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과 지역 시도의원들이 1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조, 전략공천 반대 당원에 ‘90도 인사’ 되레 핀잔만 받아

14일 남양주 갑 공천이 확정된 조응천(더민주) 전 청와대 비서관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오후에는 남양주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국면 당시 정윤회 파동으로 청와대를 떠났으며 이후 부인과 함께 마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지내다 지난달 더민주의 인재영입으로 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인재영입 과정에서 최재성 의원과 자주 만나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남양주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최 의원과의 만남 중에 남양주 공천에 대한 얘기가 오갔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당에 구체적으로 명시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최 의원과 많은 교감이 있었고, 그것이 당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 의원과 대화에서 “남양주 지역이 한국의 모든 모순과 문제점의 집약판 또는 축소판이다. 그것이 응축돼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동북부벨트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데 나도 공감했다”고 그간의 관계를 설명했다.

조 전 비서관은 국회의원 역할 등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남의 말을 듣고 종합하고 해법을 찾고 하는 능력은 좀 있다고 자부한다. 여기다 1년 동안 식당에서 서빙하면서 머리로만이 아니고 실제로 영세서민의 삶을 살았다. 군림하는 것 아니고 폼 잡는 것 아닌, 그런 분들(영세서민들)의 팍팍한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그건 제가 전문이다. 전공이다. 이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진보, 보수정부에서 모두 일했다. 권력의 속성을 안다. 내가 뭘 까발리지는 않겠지만 그런 권력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는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지역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그 생각만 하겠다”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각종 인맥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경춘선 용산 연장과 8호선(별내선) 조기 개통을 통한 경춘선과의 환승 추진, 경기도가 추진하는 송동~청량리 구간인 GTX B 노선을 송도~잠실~남양주로 변경,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중복규제 개혁, 남양주 법원과 검찰청 개원 마무리 등 공약도 제시했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략공천 돼서 이 지역 사정 명확히 잘 모르고 왔다는 것은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역지사지하면 저분들 참 심정이 어떠할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몸을 낮췄다.

이어 “그분들에게 죄송하고 참 염치없는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 다만 개인이 노력해서 온 것이 아니라 당이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니 가급적 대승적 견지에서 좀 수용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과 관련한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더민주 남양주 갑 당원들은 조 전 비서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시청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전략공천의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조 전 비서관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을 찾아 90도로 허리를 꺾어 죄송하다고 사과를 거듭했으나 오히려 격한 항의를 받았다. 이 현장에서 한 당원은 누가 이기는가 봐보라며 자신이 “최재성을 찍어준 손가락이 이제는 아깝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최재성 의원은 이날 조 전 비서관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 전 비서관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28회 사시에 합격한 인물로, 서울지방검찰청 남부지청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 검사, 김대중 대통령 민정수석실 행정관, 대구지방검찰청 공안부장검사, 수원지방검찰청 공안부장검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대통령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등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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