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나선 당원들 “경선만이라도 시켜주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더민주의 남양주 갑 전략공천을 놓고 파장이 거세다. 더민주 남양주 갑 당원들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16일 더민주당 당사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당원들이 준비한 시위 문구에는 공천에 반대하는 격한 내용이 다수 담겼다.(사진=더민주 남양주 갑 당원)
더민주의 남양주 갑 전략공천을 놓고 파장이 거세다. 더민주 남양주 갑 당원들은 이를 항의하기 위해 16일 더민주당 당사를 찾아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날 당원들이 준비한 시위 문구에는 공천에 반대하는 격한 내용이 다수 담겼다.(사진=더민주 남양주 갑 당원)

더민주 갑 당원들 ‘이번엔 가만히 있지 않겠다’ 특단 대책 강구 중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남양주 공천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 남양주 갑 지역 당원들은 15일 최재성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인데 이어 16일에는 더민주당 당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당원들의 격앙된 반응은 고스란히 차에 붙인 대자보와 피켓 문구에 드러났다.

‘남양주 갑지역의 3선 의원은 남양주시민을 핫바지로 아냐’, ‘남양주 갑구 당원은 바보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똥개냐’ 등 조응천 공천으로 인한 당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조응천 공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더민주 갑구 출마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천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거나 하고 있다.

특히 조광한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브루투스가 시저를 살해한 사건에 빗대 ‘배신의 날’로 표현하는 등 날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16일 ‘박근혜 정부 비서관에게 밀려난 노무현 정부 비서관’이라는 SNS 글을 통해 “이번 남양주 갑 전략공천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공천도 아닌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김대중 정부 행정관, 노무현 정부 비서관은 공천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비서관과 그를 추종하는 지역위원장에게 속수무책 무너졌다. 추악한 권력 다툼 과정에서 쫌 알려지고 유명세를 탔다고 전략공천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사회의 가치 기준은 도대체 무엇안가? '정의란 무엇인가'(What is Justice)라는 말이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또 조 예비후보는 17일 오전에도 ‘혹시 2012년 19대 총선 기억하시나요?’라는 글을 통해 당시 새누리당의 한 후보가 “선거를 불과 25일 남겨두고 남양주(갑)에 전략공천 됐고, 지역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한 (그런) 전략공천으로 남양주(갑) 선거사상 역대 최다인 1만2천746표 차로 새누리당이  참패했다”며 이번 공천의 잘못을 꼬집었다.

이어 “지금 남양주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낙하산 공천으로 손쉬운 승리를 경험한 지역위원장이 낙하산 공천으로 손쉬운 승리를 헌납하려한다. 4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당만 바뀐 상태에서 반복되고 있다. 선거를 불과 27일 남겨두고, 낙하산 공천으로 날아온 후보를 당선 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지역위원장은 낙하산 공천을 주도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더민주 남양주 갑구 당원 일부는 이번 전략공천과 관련 더민주당을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원들에 따르면 현재 당원 중 일부는 탈당계를 작성하는 등 탈당을 준비하고 있으며, 공천이 그대로 유지되면 집단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위에 나선 당원들은 “경선만이라도 시켜주었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정말 진짜 최 의원을 위해서 여태껏 3선을 할 때까지 도와줬던 사람들 중에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 많다”고 실망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조 예비후보는 탈당에 이은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재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또 평소 최 의원을 지지했던 당원들도 특단의 대책을 놓고 현재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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