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김장수 전 청와대 행정관이 6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구리남양주뉴스

“재벌과 귀족노조 이대로 두고 희망 없다”
“국민 모두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 무언가 잘 못 돼도 크게 잘 못 돼”
“심해도 너무 심한 소득 불평등 이중적 노동시장 문제와 직결”
“국민들 한숨소리 높아만 가는데 정치권 허구한 날 자기 밥그릇 챙기기” 질타
김 “혁신 기치 든 위정자 사회적대타협 이끌어 내야” 해법 제시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장수(49. 새누리)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이 6일 당초 등록한 선거구가 아닌 병구로 출마할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행정관은 예비후보 등록 첫 날인 지난해 12월 15일 남양주 을구를 선거구로 선택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농동을 근거지로 출마할 뜻을 밝히고, 같은 날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양주의 발전을 위해 자신만큼 일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며 한국정치와 경제, 지역정치와 경제에 대해 해박한 분석을 내어 놓았다.

김 전 행정관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정치학 박사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등 국정운영에 대한 다양한 면면을 직접 연구, 관찰한 이력이 있다.

다음은 이날 김 전 행정관이 발표한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혁신하라! 대한민국! 혁신 없이 미래 없다!
- 새누리당 김장수 후보 (남양주 을) 제20대 총선 출마선언문 -

존경하는 남양주 시민 여러분!
저는 올 4월에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3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정치학 연구와 정치현장에서 떠난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저에게 국회의원 출마선언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가슴 벅찬 희망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오랫동안 기다려 온 가슴 벅찬 희망이 아니라 답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들어서 기분 좋은, 듣기 좋은 얘기 대신 대한민국과 미래세대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답답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출마 선언을 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조국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마주할 때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말 그대로 총체적 위기입니다.
우리 시민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경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삶의 질 또한 행복한 상황이라 할 수 없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그래서 희망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50%(49.6%, 2012년 기준)에 육박하는 노인 빈곤율, OECD 29개 국가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생을 바치신 우리 어르신들 절반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는 말입니다.

청년들 열 명중 한 두 명 만이 겨우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좋은 일자리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니, 결혼도 안하고 출산도 포기하겠다는 젊은이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벌만큼 번다는 중장년층들도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4, 5천만 원을 벌어도 아이들 사교육비에 노후 준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노인빈곤입니다.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대로, 청년들은 청년들대로, 우리 국민 모두가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 치고 있는 것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에 달한다는 세계 11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의 근저에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그전 어느 때와 비교해 봐도 심해도 너무 심한 소득 불평등이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로 대변되는 소득 불평등은 바로 이중적 노동시장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경제는 잘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는 이런 일시적인, 지나가는 위기가 아닙니다. 구조가 잘못되어서 생긴 총체적인 위기, 체질이 허약해져서 생긴 만성적 위기입니다.

경제도 문제지만 우리 정치는 더 한심합니다.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그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본연의 임무입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있도록 미리미리 챙기고, 구석구석 살피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못해도 적당히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못해도 이렇게 못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아주 잘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한숨소리는 높아만 가는 데, 허구한 날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정쟁으로 골든타임을 헛되이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희망을 잃은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이대로 가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도 없습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 유일한 답은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입니다. 국가 경제 전체를 들여다보고 챙기는 정치,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걱정을 덜어주는 정치가 절실한 때입니다. 정치가 해야 할 기본책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저는 바로 그 일에 신명을 바쳐보고자 국회의원에 입후보하였습니다.

이제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소득 불평등, 이중적 노동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재벌과 귀족노조를 이대로 두고는 희망이 없습니다. 경제가 살아 날 수가 없습니다.

올해 4월의 제20대 총선, 2년 앞으로 다가 온 대통령 선거가 미래세대의 기반을 닦아줄 우리 대한민국에 남겨 진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제대로 하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고향 남양주, 수도 동부권의 중심지, 100만 시대를 준비하는 남양주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도와주시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6일,
새누리당 남양주을 예비후보 김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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