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산업 구조 고도화・소비시장 확대 기여

이케아 1호점 경기 광명점(사진=경기연구원)
이케아 1호점 경기 광명점(사진=경기연구원)

한국 중소가구업체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

오는 18일이 되면 한국 가구시장에 진출한지 1년이 되는 이케아(IKEA. 스웨덴에서 출발한 저가형 가구, 액세서리, 주방용품 등을 생산,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_위키백과)가 가구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개념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GRI)은 이케아 방문 이후 소비자들이 가구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라기보다는 유행에 따라 교체하는 제품, 필요할 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관심을 갖고 둘러보는 제품, 유행에 민감한 제품으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가구산업 구조변화와 정책방안’ 연구보고서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고, “이케아가 중소가구업체에 미친 부정적 영향이 우려한 만큼 크지 않고 오히려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소비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중소가구업체들은 이케아보다는 대기업의 가구유통 진출 확대를 훨씬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이케아 입점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는 가구업체(제조 및 유통) 비율이 49.1%인 반면, 대기업으로 인해 매출 감소를 겪었다는 가구업체는 69.8%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가구산업은 소비와 생산이 연평균 6%대의 성장을 유지했으나 소수의 가구대기업이 국내 소비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해, 중소가구업체들은 영세화 되거나 대기업의 OEM 가구생산체제로 편입됐다.

특히 가구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의 유통업 직접 진출 등에 따라 중소가구업체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축소돼 연매출 5천만원 미만의 영세유통업 비율이 17.4%로 대폭 늘어났다.

중소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정보제공, 프로모션, 주차 편리성에서 이케아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으며, 가격, 실용성, 내구성 면에서는 중소업체 제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이케아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구매의사에서 중소가구업체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도 56.3%(이케아 56.5%)에 달해 중소가구업체에게도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케아 제품 구입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내구성, 디자인, 실용성, 직원태도・친절성 등 네 항목에서 이케아 가구보다 중소가구업체 가구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겨, 중소가구업체의 제품 경쟁력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가구시장의 대기업 브랜드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있지만 가구산업 특성상 소비시장이 파편화돼 있어서 중소가구업체가 디자인, 품질관리, 영업력 등을 제고할 경우 성장 및 일자리창출 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케아의 한국 가구시장 점유율은 2015년 현재 1%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구재가 아닌 홈인테리어 소품으로 가구를 적극 활용해 중·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틈새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연구원은 수도권 성인남녀(20~59세) 900명을 대상으로 10월 8일부터 23일까지 가구소비 실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조사 대상 40.0%가 이케아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방문자 중 67.5%는 이케아 제품을 구입했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방문횟수는 2.38회로 소득이 높을수록 방문빈도와 절대 구매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 문미성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가구산업은 아직 성장기에 있고,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도 확대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가구산업집적단지 조성, 중소기업 공동 물류센터 구축, 가구의 수출산업화에 중점을 둔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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