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희망케어, 2014년 189,937건 도움

남양주 사는 김 아무개(53, 여) 씨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녀와 함께 집을 나와 여관에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돈이 떨어졌고, 어디 도움의 손길을 내밀 곳이 한군데도 없었는지 여관에서 그만 쫓겨나고 말았다.

세상엔 상상도 못할 일들이 많지만, 국민소득 4만 불을 전망한다는 대한민국에서 이들은 생존을 찾아 ‘다리 밑’을 선택했다.

이들은 움막조차 쳐 있지 않은 다리 밑에서 담요 몇 장으로 추위를 막으며 필사적으로 밤을 버텨야 했다. 게다가 이들은 소득이 전혀 없었다.

다리 밑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이들은 전무했다. 오히려 싸늘한 시선이 밤 추위보다 더 차가왔다.

이들에게 처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 방 씨다. 다리 밑에서 불 피운 흔적 등 노숙의 자취를 발견한 방 씨는 바로 동 주민센터에 이를 알렸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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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은 주민센터 직원들은 급하게 이들을 인근 여관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를 취했다.

한데에서 여러 날 밤을 지새워 건강상태가 엉망이었다. 시는 이들에게 긴급생계비 지원하는가 하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긴급의료비를 지원했다.

시와 희망케어센터는 또 이들이 신속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관내 업체를 소개해 줬으며,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크지는 않지만 안락한 집을 마련해 줬다.

시에 따르면 지금 김 씨와 자녀들은 여느 가정처럼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바뀐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새 삶에 대한 의지를 품고 있다.

이처럼 시와 희망케어센터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을 구휼하기 위해 지난해 189,937건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우수지자체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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