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놓고 지자체 간 치열한 기싸움 예상

구리시를 기점으로 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구리시를 기점으로 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울~세종 간 민자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구리시가 구리~세종고속도로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국토부가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의 답변은 사업 초기단계에서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검토해봐야 할 사항이다”라는 통상적 답변을 내놨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노선과 인접한 지자체들은 저마다 자신들에 유리하게 노선 명칭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시의 경우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가 적당한 명칭이라는 견해가 시청 내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택~제천고속도로처럼 구간을 나눠 공사를 하는 경우도 하나의 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포천시는 해당 노선을 간선축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이런 개념을 반증하듯 그간 제2경부고속도로로 불려왔었다.

포천시는 앞서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리~포천고속도로에 대해서도 포천~서울고속도로로 명칭을 변경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사업 우선 구간에 해당하는 안성시의 경우도 애초 건설계획이 수립된 대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명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시 관계자는 서울~세종고속도로 명칭의 경우 쓰기 좋고 부르기도 좋아서 정보전달이 빠르다며, 일반론적으로 서울~세종고속도로가 맞는 명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법에 따르면 구리시의 주장도 타당하다. 현행 도로법에 따르면 도로고시를 할 경우 노선번호, 노선명, 기점과 종점을 모두 표시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을 보면 시점은 구리시이며, 종점은 세종시 장군면이다.

이렇게 서울~세종고속도로 명칭을 두고 각 지자체 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 간 명칭 변경 및 유지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서울~안성 구간(71㎞)의 경우 내년 말 착공해 2022년 개통할 예정이며, 안성~세종 구간(58㎞)은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도(자료=국토부)
서울~세종고속도로 노선도(자료=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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