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기획하고 준비한 참신한 민간 축제

제2회 오남호수 청소년축제 “쿵쿵쿵” 플래카드(사진=노희정)
제2회 오남호수 청소년축제 “쿵쿵쿵” 플래카드(사진=노희정)

시민커뮤니티 '행복한 아궁이' 쿵쿵쿵 축제 산파

가을은 역시 축제와 체육대회의 계절이다. 꽃놀이 좋은 봄철과 달리 가을은 건조하고 선선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 제격이다.

그래선지 지자체 주도의 각종 행사가 전국에 한가득이고, 무슨 무슨 지자체장배 체육대회도 이때다 싶어 어딜 가나 지천이다.

그러나 축제의 계절 가을, 남양주시에선 일반 청소년과 마을 주민들이 소박하게 마련한 축제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0월 24일(토) ‘오남읍 호수공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오남호수 청소년 축제 ‘쿵쿵쿵’>은 기존에 알고 있던 보여주기식 요란한 축제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청소년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준비했기 때문인지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 보다는 남양주시민이면 누구나 맘 편하게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축제의 1부로 진행되는 오남 호수공원 트래킹은 팀별로 호반 주변을 도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재미있게 미션을 수행하며 걷다보면 선물도 주어진다.

즐거운 산보를 마치고 나면 가을소풍을 나온 듯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박한 점심을 먹는 2부 시간이다. 점심은 주최 측이 준비해서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3부 메인이벤트다. 호숫가 주변에 정성스럽게 준비된 각종 부스에서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의미도 되새기면서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씨앗을 심어보는 조그마한 생태학교도 열리고 목공체험하기와 천연염색코너, 추억의 문방구 등도 준비될 예정이다. 이런 모든 기획은 청소년이 참여해서 준비했다.

그러나 행사를 위해서는 재정적인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 도움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의 축제를 준비하도록 ‘행복한 아궁이’(대표 강소라)가 산파 역할을 했다.

생태와 환경에 지극히 관심이 많은 ‘행복한 아궁이’는 남양주시 진접과 오남 일원의 시민들이 이끄는 남양주시의 환경단체요 시민커뮤니티이다.

강 대표에게 단체명의 유래를 물어보니 겉으로 보이는 토속적인 명칭 이면에 상당히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아’줌마들이 ‘궁’리하는 보다나은 세상 ‘이’야기의 준말이 ‘아궁이’다.

강 대표에 따르면 명칭 풀이대로 하면 여성들에 국한된 단체처럼 보일 수 있으나 기실 그런 제한은 없다. 남양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복한 아궁이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지 4년이 지난 알짜 지역커뮤니티이다.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생태관찰과 봉사활동을 지속해와 신뢰도가 높다.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쿵쿵쿵 축제에 참여하고 싶은 청소년과 시민에게는 무료로 부스가 주어지고 재료비도 일정부분 보조된다. 물론 재능기부는 공익과 무료가 전제돼야 한다.

부스진행을 원하는 청소년과 시민은 행복한 아궁이(sorajewelry@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청소년축제 쿵쿵쿵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자원봉사시간 4시간이 제공되며, 관련 신청은 행복한 아궁이(ayh404@naver.com)로 하면 된다. 단 22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해야 한다.

행복한 아궁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사전 참여의사를 밝힌 청소년은 170명에 이른다. 청소년이 기획한 이번 행사가 얼마나 알차게 꾸며질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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