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교사 학생 모두 ‘사교육신앙’에 빠져 있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2012년 12월 서울 광화문4거리에서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2012년 12월 서울 광화문4거리에서 선행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있다.(사진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학생 사교육 받는 이유 1위 “빠른 시간에 효과 보기 위해서” 33.7%

모든 것을 사교육으로 대체하는 한국. 논술도, 토론도, 입시사정관 준비도, 모든 예체능도, 그리고 초중고 수업에 대한 모든 것도 사교육으로 가능한 나라.

게다가 취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과 연관된 사교육을 받는 나라.

취업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남녀 대학생 677명을 대상으로 ‘전공별 취업사교육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과학계열 대학생 월 평균 사교육비가 33만5700원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이공계열 33만500원, 예체능 28만6천원, 상경계 26만6300원, 사회과학 25만5천원, 인문 22만원, 교육계열 22만원, 의과계열이 월 평균 21만원을 사교육비로 들였다.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용돈을 충당하는 학생의 경우 시급 5580원을 기준으로 볼 때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60시간까지 일해야만 사교육비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알바천국이 10월 초 조사한 9월 한 달 대학생들이 벌어들인 월 평균 실제 알바 소득은 ‘51만3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계열의 경우 월 평균 알바비의 65.8%, 이공계 64.7%, 예체능 56%, 상경계 52.1%, 사회과학·인문계는 50%를 취업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꼴이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받는 사교육 과목은 역시 영어로 34%가 토익에 돈을 들였다. 이어 컴퓨터OA 14.9%, 기타 직무 관련 14.1%, 영어회화 9%, 제2외국어 8%, 공무원 준비 5.6%, 취업 컨설팅 5.1%, 경제·재무관련 자격증 4.5%, 토플·텝스 2.7%, 한국어능력 등 국학 관련 2.7% 순이었다. 

사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전공계열은 예체능계열이 10명 중 4명(40.4%)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상경계 39.1%, 인문계 36.7%, 자연과학 33.3%, 사회과학 31.6%, 이공계 22.9%, 의과계 20.4%, 교육계 7.1% 순이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를 물어보니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혼자서는 능률이 오르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1.2%를 차지했다.

그밖에 ‘취업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19%), ‘남들이 많이 해서 안 하면 뒤쳐질까봐’ (1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모님 또는 친구의 권유로’라는 답변은 2%에 그쳐 대학생의 경우 사교육을 누군가 시켜서라기보다 치열한 취업 경쟁구도에서 자신이 사교육을 선택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초중고 12년을 다녀도 영어 한 마디 제대로 못해서 전폭적으로 학원에 의존해야 하는 나라 한국. 초교생 36%, 중학생 46%, 고등학생 60%가 수학을 포기하는 나라 한국.

천문학적인 액수를 사교육에 쏟아 붓는 나라 한국. 그리고도 별 효과가 없는 나라 한국. 한국 최고의 대학이 세계 순위 85위(대학평가기관 THE 조사 결과) 밖에 안 되는 나라.

효과 없이 돈만 들어가는 시행착오는 일반적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기이하게도 이런 현상이 어느 시점 이후에서부터 인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2014년 기준 초중고 대상)
가구 소득수준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참여율(2014년 기준 초중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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