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은행 직원 사칭, 고령 노인 ‘타깃’

남양주경찰서 ©구리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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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경찰, 잠복 등 3개월 추적 끝에 검거

중국과 한국 양국에서 공조해 일명 보이스피싱사기(전화금융사기)를 벌이던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남양주경찰서(서장 박승환)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경기, 강원,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돌며 30여회 보이스피싱사기를 벌여 약 10억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범죄에는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가 활용됐다. 이들은 이렇게 입수한 개인정보를 통해 비교적 금융지식과 경계심이 약한 노인 등 범죄대상을 정한 뒤 전화로 관공서 직원 또는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 이 같은 범죄 행각을 벌였다.

올해 5월에는 70세(여) 노인 A씨가 이들의 수법에 걸려들어 5,4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빼앗겼다.

이들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가 부정 발급되었으니 통장의 돈을 찾아 장롱 속에 보관하라. 직원이 찾아갈 테니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뒤 A씨가 외출한 틈을 타 침입, 장롱 가방 속에 든 현금을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빼돌린 현금은 즉시 환전소를 통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해 자금추적을 피하는 수법을 썼다. 또 이들은 범죄 후 모든 전화번호를 지우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의 조선족들로 중국에 있는 조선족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중국 SNS 메신저 어플인 위챗(웨이신)을 이용해 한국에 있는 조선족에게 접근, 점조직을 구성해 함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주경찰서은 잠복 등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며, 중국 부총책 신모(36, 남)씨와 한국 총책 이모(21, 남)씨 등 6명의 조선족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시켜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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