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기간...위험 무릅쓰고 장거리 운행'

출처=중국 SNS 웨이보(Weibo)에 게재된 사진
출처=중국 SNS 웨이보(Weibo)에 게재된 사진

남양주시청 김이문 서기관 등 한국 공무원 9명이 목숨을 잃은 중국 버스 추락 참사가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왔다.

남양주시청 한 공무원은 9일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과거에도 거기가 좀 위험한 지역으로, 전 기수부터 얘기가 됐었다"고 사전 위험성이 인지된 부분을 언급했다.

이 공무원은 "코스에 비해서 여행기간이 너무 짧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장거리 운행을 해서 이런 큰 대형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과속과 운전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결국 인재라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행정 당국의 무리한 일정 운영 등 부주의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시의회 우희동(새누리, 남양주'라') 의원은 "인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연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참사를 불러온 이번 해외연수 일정은 남양주시가 짠 것이 아니다.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이 '5급승진리더과정'에 포함시킨 일정이다.

한국 공무원 9명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고구려‧발해‧항일독립운동유적지 역사문화탐방’ 현장연수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중 이달 1일 이 같은 참사를 당했다.

사고는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고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단둥(丹東)으로 가던 버스 6대 가운데 한 대가 난간을 들이 받고 교량 아래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해외연수에 참여한 사람은 다수 공직자를 포함 140여명이었다.

한편 남양주시에서 지난해 해외연수를 떠난 공무원은 196명이다. 이 가운데 73명은 유럽, 32명은 중국, 31명은 동남아, 24명은 베트남, 16명은 일본, 10명은 몽골, 5명은 미주(美洲)로 연수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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