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공무원 메르스 퇴치 노력 돋보여

구리시 메르스 발병 병원 입원환자와 간병인을 이송하기 위해 준비하는 구리시 여성 공무원들(사진=구리시)
구리시 메르스 발병 병원 입원환자와 간병인을 이송하기 위해 준비하는 구리시 여성 공무원들(사진=구리시)

구리시 공무원들의 메르스 극복 노력이 남다르다는 소문이다.

메르스가 발생한 21일, 카이저병원 재원 환자들을 타 의료기관으로 긴급 이송한 한 공무원의 얘기를 들어보자.

“레벨D 보호복이요? 그거 말도마세요! 입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어렵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이 들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혀왔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몹시 목이 마르고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그렇다. 아예 공기가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애초부터 차량 안 에어컨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렇게 그는 2시간 동안 대전, 파주, 포천에 있는 메르스 안심지정병원으로 114명의 환자와 간병인을 이송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지?” 잠시 상념에 잠기다 두렵기까지 했다.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공직자는 23일 새벽 즈음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또 환자 이송업무를 맡았다. 당시 그는 업무 매뉴얼에 따라 레벨D 보호복(전신보호장구)을 입고 그 위에 고글, N95마스크. 덧신, 장갑 등을 착용했다.

대전으로 환자를 이송한 다른 공무원은 폐쇄공포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식은땀이 흐릅니다”

이들은 뉴스에 흘러나오는 메르스 환자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도 혹시 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불안감에 떨었다.

공무원들의 말을 빌어보면 여성 공무원들의 활약이 더욱 컸다. 구리시 여성 공무원들은 무모하리만치 적극적으로 메르스 퇴치를 위해 헌신적으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구리시보건소 지역보건과 이현진 주무관은 “바이러스 잠복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은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어서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이 분들은 누가 이송 하겠나’ 하는 생각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지난 26~27일 관내 공직자 절반에 해당하는 근 4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을 동원해, 메르스가 발생한 카이저병원을 대대적으로 소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구리남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