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2~14일, 지나봐야

남경필 경기지사가 24일 열화상 카메라 확인 등 구리시 메르스 대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구리시)
남경필 경기지사가 24일 열화상 카메라 확인 등 구리시 메르스 대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구리시)

잠복기 지나 발현되는 경우 있어 예의주시 필요

연 이틀 메르스 확진자가 한 명씩만 늘어나는 등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구리시와 남양주시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구리시에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양 시에서는 메르스 관련 격리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구리시와 생활권이 인접한 탓에 구리시로부터 이관돼 오는 격리 대상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병원격리 포함 22명에서 23일에는 159명으로 무려 7배나 늘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격리 대상 인원이 증가해 남양주시는 26일 오전 8시 기준 214명을 관리하게 됐다.

반면 구리시는 26일자 기준 병원 격리 45명, 자가 격리 96명으로 남양주시 보다는 관리 인원이 적다.

이것은 병원 격리자 160명 중 115명이 외부로 이관된 상태고, 자가 격리자 340명 중 244명이 타 시군으로 이관돼서 나머지만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시 방역당국은 21일 메르스 발생 이후 보건소 4명, 한 대병원 17명을 대상으로 1차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메르스는 잠복기가 2일에서 14일로, 증상이 발현되는지 여부는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상황이다.

심지어 최대 잠복기가 지난 뒤 확진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누가 봐도 안심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구리시는 유관기관 합동작전으로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들어갔다고 24일 발표했다.

구리시는 이날 “유관기관 간 일사불란한 합동 초기대응으로 위기의 한고비를 넘기며 사실상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빨리 메르스를 종식시키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염원이다. 특히 지역경제를 포함한 내수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선 최선을 다해 이 상황을 빨리 끝내야만 한다.

그러나 이른 종식은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사안에 대해 힘을 모을 수 있는 집중력과 치밀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중앙메르스대책본부와 구리시는 170번 확진자가 한대병원 응급실에 들른 것을 뒤늦게 23일에서야 발견했다. 12분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여백이다.

구리시는 26일 “확진환자에 의해 접촉 개연성이 있는 지난 19일 오전 11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카이저병원 건물 및 구리 속편한내과 건물 이용자에 대한 신원 파악이 용이하지 않아 모니터링 대상 인원을 확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또 이 문제와 관련 “연일 이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며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자진신고 이외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박영순 구리시장도 이날 “현재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능동감시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이를 완벽히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종식 시킬 수 있도록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와 주변의 친・인척의 협조를 위해 카카오톡 등 SNS 공유기능을 활용한 능동감시자 신원파악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게 현실이다.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남양주시 일일 메르스 현황(매일 오전 8시 기준)
남양주시 일일 메르스 현황(매일 오전 8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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