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늦고 그사이 고온・건조 지속...중부 ‘심각’

6월 15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 문호리의 가문 논(사진=경기도)
6월 15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 문호리의 가문 논(사진=경기도)

기상청, “중부 늦은 장마 강수량 평년 비슷 또는 다소 적은 경향 보이겠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작년 마른장마 이후 물 부족에다 올해 상반기 최악의 가뭄까지, 대책 없는 농민들은 하늘만 쳐다보다 이제는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다.

특히 중부지역은 가뭄이 더욱 심각해서 일부 지역 농민들은 타들어 가는 모를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금까지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의 강수량은 예년의 65%에 불과하고, 유입량도 44%에 그쳤다.

이렇게 ‘한강수계 다목적댐은 지난 6월 8일 기준 역대 최저 저수량’을 기록했다. 충주댐은 역대 최저, 소양강댐·횡성댐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저수량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남쪽지방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의 한 농부는 “물이 없어서 농사를 못 짓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다만 경남 쪽은 다행히 비가 꾸준히 내려서 중북부나 경북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수공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강수량 부족이 중부지역 가뭄을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원도 평창군이 6월 5일 평창읍 노산 충의제 제단에서 해갈을 기원하며 기우제를 지냈다.(제공=평창군)
강원도 평창군이 6월 5일 평창읍 노산 충의제 제단에서 해갈을 기원하며 기우제를 지냈다.(제공=평창군)

올해 가뭄은 장마가 더뎌지는 까닭에 좀 더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제주도는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장마가 시작되겠지만, 그 밖의 지방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함께 서울·경기도, 강원도 등 중부지방의 가뭄현상이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돼도 중부지방 강수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월 강수량은 남부지방의 경우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중부지방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경향을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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