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 이름 특정, 자살 직전 구조

기지를 발휘해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최성준(左) 경사와 김태현(右) 순경(사진=남양주경찰서)
기지를 발휘해 자살기도자를 구조한 최성준(左) 경사와 김태현(右) 순경(사진=남양주경찰서)

자신의 주거지 내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40대 여성이 남양주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구조됐다.

6월 9일 오전 9시 50분경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여성은 자신의 남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후 곧이어 119에도 자살을 예고했다.

하지만 119는 어떻게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119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전화를 끊은 이번 사건을 즉시 경찰에 이첩했다.

그러나 경찰도 대상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곤란하긴 마찬가지였다. 대상자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출동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신고자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었지만 주소지를 확인하려면 10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소요돼 1분 1초를 다투는 자살기도자 구조 상황에서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수동파출소의 경찰들은 남달랐다. 신고자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 후 삭제하면 특정 SNS에 대상자의 이름이 추가 등록된다는 것을 활용해 자살기도자 이름을 신속히 알아냈다.

수동파출소 최성준 경사와 김태현 순경은 수동면의 특성상 인구가 많지 않고 대부분 전원주택에 거주한다는 점에 착안, 이름을 먼저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름과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정확한 주소지를 알아낸 이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하자 딸은 ‘엄마가 지하창고로 가서 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다’고 다급하게 위기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목을 맨 상태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 여성을 구조했다. 현명한 판단에 의해 또 한 사람의 생명이 구조된 순간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구조된 여성의 가족은 생명을 구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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